강영선 교수의 평신도 신학강좌 9/성령이란 무엇인가?-교회에 가면 목사님이 성령 받아야 된다고 강조하시?
 
천안문화신문
강영선 교수의 평신도 신학강좌 9
성령이란 무엇인가?
강영선 박사
(한신대 교수)
교회에 가면 목사님이 성령 받아야 된다고 강조하시는데, 그 성령이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1) 성령은 아버지와 아들의 영입니다.

성령은 아버지(하나님)로부터 보냄 받아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오신 분입니다. 그리스도 교회는 지난 2천년 동안 “성령은 창조주 하나님의 영이며,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다.”라고 고백해 왔습니다. 따라서 기독교의 삼위일체론(三位一體論)에서는 성령을 창조주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와 동등한 하나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삼위일체란 오랜 신학적 논쟁을 거쳐서, 325년 니케야 총회(Council of Nicaea)에서 최종적으로 확정된 기독교의 주요 교리(敎理)입니다. 성서를 통해 볼 수 있는 하나님은 세 가지 모습으로, 즉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聖父)의 모습으로, 아들 예수 그리스도(聖子)의 모습으로,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의 영(聖靈)의 모습으로, 자신을 인류에게 나타내 보이셨다는 것을 교리화한 것이 삼위일체론입니다. 따라서 삼위일체론을 믿는 그리스도인은 성령을 성부와 성자와 동등한 하나님으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구약에서 영(靈)이라는 말의 히브리어는 ‘루앗하’이며, 헬라어는 ‘프뉴마’입니다. 이러한 단어에는 네 가지 뜻이 담겨 있는데, 바람, 호흡, 영혼, 정신이 그것입니다. 바람은 자연현상으로 생기는 바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역의 방편으로 일으키시는 바람을 뜻합니다(출15:10).
호흡은 생기(生氣) 또는 ‘생명의 기운’이라고도 번역했는데, “주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의 코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창2:7)는 말씀, 그리고 “너 생기야, 사방으로부터 불어와서 이 살해당한 사람들에게 불어서 그들이 살아나게 하여라.”(겔37:9)는 말씀 등에 나옵니다. 모든 생명체는 호흡으로 생명이 유지되기 때문에, 호흡과 생명의 기운이 동일시되는 거지요. 그리고 영혼(soul)이란 육체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또한 마음과 정신을 포함하면서도 신적인 인격성을 지닌 실체를 말합니다. 인간의 정신은 대뇌작용을 통하여 나타나는 한낱 정신현상에 지나지 않지만, 성령이란 심리학에서 말하는 인간 정신 보다 훨씬 더 고차원적인 하나님의 실체와 같은 개념입니다.

2) 성령은 창조의 영이며 보혜사이십니다.

창세기 첫 머리에 보면, “하나님의 영이 물 위에 움직이고 계셨다.”(창1:2)고 증언하고 있는데, 이와 같이 성령은 태초부터 하나님의 창조과업에 동참하셨고, 예언자들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셨고, 예수님의 잉태과정에도 동참하셨고(마태1:20), 예수님의 생애를 통해 사역하셨고, 사도들을 통해 주님의 복음을 전하신 분입니다. 이처럼 성령은 하나님의 영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며, 창조의 영, 생명의 영, 진리의 영, 사랑의 영, 치유의 영, 선교의 영입니다. 그 성령을 가리켜 예수님은 보혜사(保惠師)라고 지칭하셨습니다(요한14:16, 15:26, 16:7).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고, “내 아버지께서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보내셔서,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실 것이다. 그분은 진리의 영이시다”(요한14:16-17)고 약속하셨습니다.
한자의 보혜사란 보호해주고 은혜를 베풀어 주는 스승이란 뜻이지만, 그리스어의 본래 뜻에 상담자, 위로자, 안내자 등의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치 법정에서 변호사가 의뢰인을 대신해 변호하듯이, 우리의 약함과 모자람과 부족함을 대신해서 안내해 주시고, 보살펴 주시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이 첫 번째 보혜사였다면, 성령은 두 번째 보혜사인 셈이지요. 그리고 예수님은 승천하시기 직전에 “너희는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 들은 바 아버지의 약속을 기다려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너희는 몇 날이 못 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행1:5)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약속에 따라 제자들과 성도들은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기도하며 기다린 결과, 주님의 약속대로 그들은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게 됩니다(행2장).

3) 성령은 선교의 영입니다.

성령께서 임재 할 때 두 가지 상징이 있었습니다. 바람과 불이 그것이지요. 바람은 하나님의 새로운 생명과 강한 능력의 상징이요, 불은 하나님의 임재, 빛, 순결, 뜨거운 열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성령께서 바람과 불의 상징으로 임재 했을 때, 그들은 모두가 성령의 충만함을 받았습니다. 성령으로 충만했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으로, 그리스도의 진리로, 생명력으로, 사랑으로, 능력으로 가득 찼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성령을 받은 제자들은 방언을 말하고, 예언을 했으며, 귀신을 쫓아내고, 병자를 고치고, 담대하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물질적 소유욕으로부터 해방되어 물질을 공동으로 소유하였고(행2:44-45),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생활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성령의 사역(使役) 덕분에 이 땅에 교회공동체가 생겼고, 그리스도의 복음이 온 세상에 퍼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도행전(使徒行傳)은 곧 성령행전(聖靈行傳)입니다.
그리고 사도행전이 증언하는 성령은 곧 선교의 영입니다. 오늘날 성령 받으면 만사형통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이기적인 욕심으로 성령 받기를 원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그러한 분들은 초대교회 교인들이 받았던 방언은사, 예언은사, 가르치는 은사, 병 고치는 은사, 섬기는 은사 등 모든 성령의 은사는 곧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한 은사였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4) 성령은 악령의 반대개념입니다.

성령은 악령(惡靈)의 반대개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령을 받은 사도들은 병 고치는 권세와 귀신을 축출하는 권세를 받았으며(마가3:15), 따라서 성령 받은 사도들 앞에서는 악령이 기를 못 펴고 도망했습니다(누가10:17-20). 무속적으로 표현하자면, 하나님의 성령은 영계(靈界)를 제압할 수 있는 권세를 지닌 영입니다. 무당 중에서 강신무(降神巫)들은 흔히 조상신이나 장군신, 또는 동자신을 몸주신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몸주신의 권세(power)에 따라 무당들 사이에 서열이 정해집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그리스도인들은 만왕의 왕이신 그리스도의 영(성령)을 몸주신으로 모신 사람들입니다. 즉 그리스도의 영을 모시고, 그 능력에 힘입어, 그 분의 정신대로 사는 사람이 바로 그리스도인(Christian)입니다. 바울사도는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다”(롬8:9)고 말씀했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항상 성령으로 충만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설령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할지라도, 그리스도의 영으로 충만하지 않으면, 온갖 욕심과 허영과 정욕이 성령의 지도를 거스르기 때문에 성령께서 우리의 삶 전체를 주관하지 못하지요.

한편, 영적인 세계는 너무도 신비해서, 이성적 지식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영역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성령으로 위장한 악령들이나 잡신들의 장난으로 인해 혼란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한 사도께서는 성령을 가장(假裝)한 거짓 영들도 많이 있고, 그리스도를 적대시하는 영들도 많으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어느 영이든지 다 믿지 말고, 그 영들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는가를 시험해 보십시오.”(요일4:1)라고 권면했습니다. ‘


기사입력: 2006/02/20 [15:16]  최종편집: ⓒ ccnweek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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